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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벌써 7호…미처 우리가 몰랐던 '태풍의 실체는?'

세미예 2012. 7. 19. 09:42

"태풍이 제발 무사히 지나가야 할텐데?"

"태풍이 벌써 올해들어 7개나 발생했네요"

"태풍 '카눈'은 어느나라에서 지은 이름이죠?"

"태풍 이름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정하는 것이야?"

"태풍 이름 우리나라 것은 없나요"


제7호 태풍 카눈(KHANUN)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이 태풍의 행로에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제7호 태풍인 '카눈'은 무슨 뜻일까요. 태풍이름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짓는 것일까요. 태풍이름에 한글이름은 없는 것일까요. 태풍이름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태풍이름과 태풍에 관한 상식을 알아보고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가게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를 살펴봤습니다.


태풍-태풍진로-슈퍼태풍제7호 태풍 '카눈'의 예상진로도.(기상청 자료)


제7호 태풍 '카눈'은 무슨 뜻과 태풍 카눈의 경로는?

북상중인 제7호 태풍 카눈(KHANUN)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 과일을 의미합니다. 16일 오후 3시에 중심기압 1002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560km(북동쪽 반경)의 열대폭풍(일본 기상청 태풍정보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7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서진하면서 약하게 발달했습니다. 


18일 오전 3시에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25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26m/s(한국 기상청 태풍정보 기준으로는 988hPa, 25m/s), 강풍 반경 390km(북동쪽 반경)의 강한 열대폭풍(일본 기상청 태풍정보 기준)으로 발달했습니다. 


이후 북북서진 또는 북진하면서 제주도와 전남 지역부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19일 태풍의 중심은 계속 북상하여 오늘 새벽에서 아침사이에 태안반도를 거쳐, 오전에 경기서해안 부근을 지나서 오후에는 원산만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이름 언제부터 붙이기 시작?

태풍의 이름은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발표되는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지난 1953년부터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태풍의 이름을 맨 처음 붙인 것은 오스트리아의 기상 예보관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그들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고 주로 예보관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1978년까지는 그래서 여성의 이름이 태풍에 붙여졌습니다.


태풍이름에 여성의 이름만을 사용하는건 남녀차별이라는  여성운동가들의 주장에 따라 1979년 이후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게 됩니다.


태풍이 국가별 명칭으로 바뀐 것은 2000년부터

이전까지 태풍은 영어식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부터는 다른 여러 국가별 명칭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동안 북서태평양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있는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하였으나  2000년부터 아시아 태풍 위원회에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태평양 인근 국가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풍이름 어떻게 정하나

아시아 태풍위원회는 태평양 인근 국가의 고유한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태평양 인근 국가들은 각 국가별로 10개씩의 이름을 제출하게 됩니다.  140여개의 태풍 이름은 28개씩 5개조로 나뉘어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올해 발생한 태풍에 차례로 붙여지게 됩니다.


태풍 피해가 크면 이름 사용 중지?

태풍이름을 정하고 특정 이름의 태풍이 너무 강력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국들은 기존 이름과 동일한 언어로 그 이름을 대체할 새로운 이름을 제안하여 해당 이름의 사용을 중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루사'의 이름은 '누리'로, 태풍 '매미'의 이름은 '무지개'로 변경되었습니다.


태풍이름의 변경은 퇴출된 태풍 이름을 제출한 국가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태풍 ‘나비’를 퇴출시켰습니다. 태풍 ‘나비’의 경우 2005년 일본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재해를 일으켜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지난 6월26일 발생한 올해 제6호 태풍 이름이 '독수리'였습니다. 이 '독수리'는 이렇게 해서 나온 것입니다.


올해 발생한 태풍을 살펴봤더니

올해 3월29일 발생한 제1호 태풍은 파카르(pakhar)입니다. 중심기압 1006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150km 크기 '소형'의 열대폭풍으로 베트남 호치민 동남동쪽 약 64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하였다. 파카르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것으로 메콩강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의미합니다.


제2호 태풍 상우(sanvu)는 5월22일 오전 9시에 중심기압 1004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190km, 크기 '소형'의 열대폭풍으로 미국 괌 남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습다. 상우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산호를 의미합니다.


제3호 태풍 마와르 마와르(MAWAR)는 6월 1일 오후 3시에 중심기압 998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190km, 크기 '소형'의 열대폭풍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49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하였다. 마와르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장미를 의미합니다.


제4호 태풍 구촐(GUCHOL)는 6월 12일 오후 3시에 중심기압 1004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110km, 크기 '소형'의 열대폭풍으로 미국 괌 남남서쪽 약 5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하였다. 구촐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향신료를 의미합니다.


제5호 태풍 탈림(TALIM)는 6월 18일 오전 3시에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390km(남동쪽 반경), 크기 '중형'의 열대폭풍(일본 기상청 태풍정보 기준)으로 중국 잔장 남남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하였다. 탈림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가장자리를 의미합니다.


제6호 태풍 독수리(DOKSURI)는 6월 26일 오후 9시에 중심기압 1004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440km, 크기 '중형'의 열대폭풍(일본 기상청 태풍정보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04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하였다. 독수리는 한국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독수리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제출한 태풍의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입니다.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해 태풍에 한글 이름이 많아졌습니다.


어떠세요? 태풍 이름은 나름대로 모두 뜻이 있습니다. 태풍피해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