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뉴스

지하철 반송선 무인경량전철 첫선…안전 문제 없을까?

세미예 2009. 4. 8. 11:44

부산 지하철 반송선의 경량전철 차량 안전해요. 안전을 장담 못해요. 무슨 소리일까요. 이 두가지 주장을 살펴봤습니다. 


내년 12월 말 개통 예정인 부산 지하철 3호선 2단계 미남~안평(12.7Km.반송선) 구간에 투입될 고무바퀴 방식의 경량전철 차량이 8일 첫 공개와 함께 시운전에 들어갑니다. 8일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고무차륜 형식의 경량전철 전동차를 일반에 공개하고 시운전을 겸한 시승행사를 갖는다고 합니다.


이 차량은 여러 가지 장점을 지녔다고 합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자축이라도 하듯 좋은 기사가 쏟아집니다. 하지만, 안전문제 등에 관해서는 언론이 다루지 않습니다. 반송선의 경량전철 시운전은 과연 자축을 할 만큼 좋은 것인지,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지 곰곰 생각해 봤습니다. 


시운전을 위해 대기중인 경량전철.


장점많은 무인 경량전철

반송선에 투입될 전동차는 여러 가지 장점을 지녔다고 합니다. 국책과제로 선정돼 지난 5년간 90% 이상의 국산화 과정을 거쳐 개발됐으며, 완전 무인 자동운전 방식으로 운행된다고 합니다.


이 열차는 객실 상황 파악과 승객과의 비상통신을 위해 객실화상전송장치(CCTV), 비상인터폰 등 완벽한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고 합니다.


또한 이 차량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유지보수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게 장점이라고 합니다. 주행은 전동차 측면에 부착된 궤도에 의해 조정되기 때문에 탈선 위험도 적다고 합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성능 검증과 엄격한 시험운행을 거쳐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반송선에 이 전동차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반송선 공사 현장. 경량전철이 반송선의 특징임을 보여준다.


문제점은 없을까

참으로 장점이 많은 경량전철입니다. 언론에서도 좋은 기사들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부산지하철노조는 반송선의 무인 자동운전 운행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반발에 나서도록 했을까요. 지하철노조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반송선은 14개역 가운데 지하역이 8개에 달하며 지하역을 포함하는 도시철도를 무인 운영시스템으로 구성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고 합니다. 유례가 없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죠.


둘째, 기관사는 물론 역무원 없이 지하철을 운행하면 화재 등 비상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자칫 대형사고를 야기할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아무리 첨단화 한다고 해도 사람이 없다면 아무래도 위험요소가 상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지하철노조의 주장과 근거는?

이러한 이유로 부산지하철노조는 무인운전 및 무인 지하철역 운영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노조의 입장을 싣습니다.

=====================================================

[반송선 무인운전ㆍ무인역사의 문제점]

□ 반송선은 총 14개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 지하역이 8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하역을 포함하는 도시철도를 무인운영시스템으로 구성하는 것은 유례가 없습니다. 이는 지하역을 포함할 경우 지하터널 구간에서 안전요원의 부재가 대형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하구간에서 화재 발생시 안전요원이 없음으로 인해, 승객들은 급박한 순간에 대피할 곳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는 2003년 발생하여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당한 대구지하철참사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 합니다.


□ 반송선이 통과하는 반송 지역은 부산지역에서 대표적인 교통낙후 지역입니다. 특히 반송지역 임대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전체 주민 5만6천 여명 중 장애인은 3천여명으로 장애인의 거주비율이 높고 노약자의 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 약자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므로, 다른 노선보다 안전 및 편리성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부산교통공사의 계획대로 반송선 전구간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할 경우, 장애인과 노약자는 불편하고 불안전한 상태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