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이색 추석선물 받은 사연 "마음만 받겠습니다"…이색 추석선물 뭐길래?

세미예 2009. 10. 1. 08:30

민족의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벌써부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힘들고 차량 정체와 장기간의 운전에 지치지만 그래도 고향이란 포근함 때문에 정겹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추석을 큰 명절로 칩니다. 그래서 추석때면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이러한 추석선물 받을때면 정말 흥겹고 즐겁지만 선물을 준비할때는 뭘 준비해야 좋을지 몰라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니 이색 선물이 생각납니다.


추석-선물-설연휴-추석명절추석날 이색 선물이 눈길을 끕니다.


추석선물로 닭고기를 받은 사연

몇 년 전 지인 중에 외국인 한 분이 추석을 이틀 앞두고 회사로 찾아왔습니다. 그러더니 작은 박스 하나를 불쑥 꺼내더군요. 뭐냐고 물었더니 집에 가서 꺼내보면 안다고 하더군요.


집에 가서 꺼내보라고 하기에 회사 자리에 뒀습니다. 그런데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집에 가서 꺼내보라고 하기에 그냥 뒀습니다.


외국인의 정성과 추석선물을 받기로 했으니까요. 저녁에 퇴근후 집으로 돌아와 외국인의 추석선물을 꺼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박스속에는 닭고기 두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왜 추석선물로 닭고기를 넣었을까. 그 사연이 궁금했습니다.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기억한 외국인

그 외국인 지인은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에 올때 여러 가지 한국을 소개한 곳에 한국적인 추수감사절로 표기돼 있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 어떻게 보면 옳은 표현같습니다.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한해의 풍년농사를 감사하는 뜻에서 추석은 추수감사절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정성스레 포장해서 회사까지 들고온 정성이 고마워 색다르게 받았습니다.


추석 선물이 이상하다니!

몇해전 추석선물로 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몇 개를 선물로 받다보니 다소 여유가 생겨 동생 내외한테 선물로 준 적이 있습니다. 동생 내외는 추석을 보낸 후 그 햄세트를 들고 음식을 조리하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통기간을 살펴봤더니 이미 지난 것이었고 냄새도 이상해서 먹지 못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유통기간이 임박한 것을 선물했던 것 같았습니다. 동생 내외는 당시 그 말은 못하고 그 이듬에 명절날 추억으로 그 당시 이야기를 하더군요.


참으로 무안하고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조카들에게 용돈으로 미안함을 갈음했습니다.


추석-선물-설연휴-추석명절추석날 이색 선물이 눈길을 끕니다.



추석선물 이상해 봉투에 뭐가 들었을까

한 해의 추석엔 추석선물로 봉투를 받았습니다. 당시가 IMF 구제금융을 받던 시기라 내심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되었습니다. 은근히 촌지 생각에 가슴이 설렜습니다.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 그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봉투가 얇습니다.


얇아서 수표가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현금이나 수표라면 비상금으로 사용하려고 몰래몰래 감춰뒀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무도 없는 방에서 살짝 꺼내봤습니다.


빈봉투였습니다. 대신에 추석 잘 보내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회사가 어려워 빈봉투를 보내지만 다시 회사를 살려 꼭 성원에 보답하겠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정말 어떤 추석선물보다도 더 의미있고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올 추석엔 마음을 선물하세요

최대의 추석선물은 뭐니뭐니해도 마음입니다. 마음이 담긴 것은 뭐든지 좋습니다. 아무것이 없어도 마음이 중요합니다. 따뜻한 문자메시지도 하나의 훌륭한 추석선물입니다.


추석선물 고르기 힘드시죠. 올 추석엔 마음을 선물해보시면 어떨까요. 추석 잘 보내시고 건강하고 복된 추석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