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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뜬 달이 클까? 추석 다음날 달이 더 클까?

세미예 2010. 9. 23. 08:39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1930년대 대표적인 소설가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장면입니다. 산 위에 휘영청 떠 있는 달의 모습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추분이자 추석 다음날입니다.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전국 곳곳에 비가 오는 관계로 올해는 한가위 보름달을 못본 지역이 참으로 많습니다. 휘영청 둥근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우리의 고유한 미풍양속이 올해는 비때문에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한가위 보름달 참으로 큽니다. 그런데, 한가위 보름달이 클까요? 아니면 한가위 다음날 보름달이 더 클까요. 한가위 보름달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보름달 동양은 신비한 존재, 서양은 불길한 존재?
1년 중 가장 크고 환하다는 한가위 보름달. 과연 가장 크고 밝고 환할까요. 동서양은 보름달을 두고도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재밌는데요. 우리나라 특히 동양권의 달에 대한 의미는 남다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달을 예전부터 신비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특히 보름달을 귀하게 여겼죠.


하지만 서양에서는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 드라큘라 등 악귀가 나타난다고 생각했으며 한달에 보름이 두번 있을 때는 두번째 보름달을 '블루문(bluemoon)'이라고 하는 등 보름달을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동서양이 같은 보름달을 두고도 확연한 인식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눈의 착각' 때문?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한가위에 뜨는 달을 보고 소원을 빌며 잘 들어준다고 해서 한가위 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번 추석처럼 한가위 보름달이 떠오르지 않으면 이내 실망하곤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달은 달인데 정월대보름과 추석 때 가장 커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달의 크기는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달의 크기가 '그때 그때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의 공전궤도 때문이라고 합니다. 달이 지구를 도는 공전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에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가위 보름달, 공전궤도가 타원형이라 크기가 달라보여

달의 공전궤도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타원형이기 때문에 날짜에 따라 크기가 달라보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달이 지평선에 있을 때도 커 보이는데 이 때는 지구의 대기 때문에 커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지평선 부근에서 달빛이 들어온다면 하늘 높은 곳에 있을 때보다 훨씬 두꺼운 대기층을 통과해야 되는데 이때 빛의 산란이 많이 일어나 높은 곳에 뜬 달보다 커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달 착시' 현상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한가위 보름달이 가장 크지 않다?
사람들은 추석 보름달이 가장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위 보름달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것이 일종의 '눈의 착각' 때문이라는 것이죠. 추석에 뜨는 달의 경우 대부분 지평선 부근에서 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평선 부근의 달은 우리눈의 착시현상 때문에 평상시 보는 중천에 뜬 달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추석 보름달을 바라볼때 가장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가위 보름달은 실제 23일 이라고?

올해 추석은 22일이지만, 완전히 둥근 한가위 보름달은 음력 16일인 23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망이라고 합니다.  

올해의 한가위 망은 23일 오후 18시46분입니다. 그러니까 이때가 가장 큰 보름달인 셈입니다. 혹시 보름달을 못보신 분이라면 23일 저녁인 18시46분에 보시면 가장 큰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셈입니다.

한가위 망이 23일 18시46분이므로 이 시간대 달을 보면 오히려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큰 달을 볼 수가 있답니다.  





'계수나무 토끼'의 정체는 달의 육지와 바다?
달에는 계수나무와 토끼가 있을까요. 물론 토끼와 계수나무는 없습니다. 그럼, '계수나무와 토끼'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달에서 밝고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고도가 높은 곳 육지라는 곳이며 검게 보이는 곳은 물이 없는 바다라고 하는군요.

달의 밝고 어두운부분의 그림자 모양이 계수나무와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 모양과 같은 무늬가 있어서 그렇게 부른 것이라고 합니다. 달의 바다라고 불리는 부분은 깊은 부분이라 어둡게 보인다고 합니다. 또 밝은 부분은 육지라 하여 높은 부분으로 햇빛이 비치는 곳이라고 합니다.